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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화 엽현의 가치 모든 무인들의 시선이 도일에게 집중됐다.
아고의 목에서 비수를 뽑은 도일은 다시 엽현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 표정은 의외라는 건가?”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도일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건 이미 내가 알던 동생이 아니야. 오직 내가 죽기만을 바라는 괴물일 뿐이지.” “…….”
이 말은 사실이었다.
아고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도일의 안위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족을 위해 죽으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뱉지 않았던가.
“난 저 아이에게 빚진 것 없어. 오히려 저따위 쓰레기 때문에 주인을 배신한 걸 떠올리면… 정말이지…….” 문득, 도일의 뺨에 한 줄기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엽현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도일은 결국 부족과 여동생에 대한 미련을 비웠던 것이다.
특히, 도일은 아고를 위해 거의 모든 것을 희생했다.
하지만, 아고는 오직 도일이 죽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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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심(落心)!
한편, 월야는 말없이 물끄러미 도일을 응시했다.
그녀는 이로써 도일과 이유족 간의 연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걸 느꼈다.
이때, 도일이 월야를 향해 돌아섰다.
“월야 군사, 파워볼게임사이트 앞으로 다시는 이따위 수준 이하의 장난은 하지 않길 바란다. 서로의 체면을 깎을 뿐이니까.” 월야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하지.”
월야는 엽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엽 공자, 준비됐소?” “준비는 처음부터 하고 있었소.” “후후, 그럼 시작합시다!” 말을 마침과 동시에 월야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쾅-!
순간,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봉인이 조금씩 사라지고, 검은 회오리가 격렬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장내에 하나둘,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유족의 강자들!
월야의 날카로운 시선이 엽현에게 날아가 꽂혔다.
“죽여라!” 파워볼실시간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었다.
이유족의 목표는 명확했다.
바로, 먼저 엽현을 죽이고 이쪽 우주를 정복하는 것이었다.
명령이 떨어진 순간, 이유족 강자들이 일제히 엽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변수를 위해 처음부터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였다.
이에 도일이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출수하려는 이때, 엽현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챘다.
“내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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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이 엽현을 쳐다보는 순간, 엽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엽현의 전신이 실시간파워볼 마구 요동치는 이 순간, 콰쾅-!
엽현의 손목에 차고 있던 수신비에서 두 마리 거룡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금룡과 흑룡!
두 마리 용에게서 흘러나온 폭풍 같은 기운은 달려들던 이유족 무인들을 사정없이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순간, 월야가 눈살을 찌푸렸다.
“천요국…?” 실시간파워볼
이때, 엽현의 눈빛을 느낀 월야가 재빨리 주먹을 쥐며 자세를 취했다.
이 순간, 엽현은 이미 검을 뽑고 있었다.
검이 검집에서 빠져나오자, 성역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발검술(拔劍術), 백삼십오 회 중첩!
여기에 혈맥지력의 지원까지!
이 일검은 파워볼게임 엽현이 펼칠 수 있는 거의 극한의 가까운 것이었다. 물론, 여기에 수신지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판단이었다.
엽현의 공포스러운 발검술을 눈앞에 둔 순간, 월야의 표정이 크게 변하고 말았다.
‘일격에 승부를 볼 생각인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월야는 양손을 앞으로 모았다. 그러자 그녀의 머리 위로 기이한 빛이 떠올랐다.
쾅-!
순간, 월야가 천 장 밖으로 튕겨 나갔고, 엽현도 마찬가지로 기이한 빛에 의해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자리에 멈춘 엽현은 저릿한 팔을 붙잡고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월야의 머리 위에는 여전히 기이한 빛덩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때, 도일의 음성이 들렸다.
“시간촉(時間軸)!”
엽현이 고개를 돌리자, 도일이 어두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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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의경 위의 경지, 주경(宙境)이야! 주경에 이른 자는 시간차원을 실질화해서 사용할 수 있어!” 시간촉!
엽현은 월야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때, 월야는 입가의 피를 닦아내고 있었다.
조금 전의 일격은 그녀를 절명에 이르게 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타격을 주는 데는 성공한 것이었다.
한편, 월야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간촉을 발동한 후에도 이 정도의 타격을 입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저 녀석… 당시의 엽신에 비해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아!’ 상황을 파악한 월야의 눈에서 한 줄기 살기가 번뜩였다.
“죽여라!”
명령과 동시에 대기하고 있던 이유족 강자들이 일제히 엽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동시에 엽현이 소환한 두 마리 용 또한 적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눈앞으로 달려드는 이유인들을 본 엽현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제아무리 엽현이라도 이 많은 수를 홀로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때, 엽현이 돌연 눈을 떴다.
“어르신, 나오실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준비는 단단히 됐겠지?”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됐습니다!”
“후후, 그럼 바로 시작하자꾸나.” 쾅-!
엽현의 체내에서 갑작스럽게 강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서, 반경 수십만 리 이내의 성공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엽현의 표정 역시 기이하게 뒤틀려갔다.
갑자기 불어난 기운에 육신이 터져 나갈 듯했던 것이다!

엽현을 바라보는 월야 역시 표정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기운이 어떻게 더 강해질 수가 있지?’ 이때, 엽현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쾅-!
사방의 공간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순간, 엽현이 포효하며 일권을 내질렀다.
콰쾅-!
강대한 기운이 엽현의 주먹에서 뿜어져 나오자, 마치 화산이 터지는 듯한 폭발과 함께 주변의 성역 전체가 단숨에 가루로 변했다.
이 폭발로 인해 엽현과 가까이 있던 수십 명의 이유족 강자들이 순식간에 소멸됐다.
엽현의 기운에 공간 뿐 아니라, 그들이 서 있던 시차원까지 완전히 파괴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월야가 엽현을 향해 급히 출수하려는 이때, 그녀 곁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하지!”
음성과 함께, 중년인 하나가 엽현 앞을 막아섰다.
엽현은 지체 없이 중년인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자 중년인 역시 마찬가지로 일권을 뻗었다.
콰쾅-!
경천동지할 굉음과 함께 엽현이 수천 장 뒤로 폭퇴했다.
반면 중년인은 겨우 반보가량 밀려났을 뿐이었다.
한편, 엽현의 육신은 군데군데 균열이 일어 선혈이 흘러나왔지만, 순식간에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
엽현이 중년인을 향해 고개를 들었을 때, 도일이 소리쳤다.

“조심해! 이유족 족장 이시신(李侍信)이야!” 엽현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람 이름이 시신이라고?” “이쪽 세계의 방식으로 옮긴 것뿐이야. 너는 이유족 언어를 모르니까!” “아하…….”
“몸은 괜찮아?”
엽현은 그제야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불사혈맥과 자기의 영향으로 상처는 완전히 치유됐지만 불편함은 남아 있었다.
특히, 오장육부에는 아직 통증이 존재했다.
엽현은 이시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명실상부, 이유족 최강자의 등장이었다.
“엽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너는 너무나도 형편없구나.” 이시신의 말에 엽현이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어르신, 지금 제가 빌릴 수 있는 힘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엽현의 물음에 수신이 대답했다.
[네가 빌릴 수 있는 수신지력은 최대 이 할 정도다. 이 정도만 돼도 네 육신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설령 수신지력을 더한다 하더라도 지금 네 실력으로는 이유족 족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엽현은 숨을 가다듬으며 눈을 감았다.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승산이 없더라도 싸우는 수밖에!
엽현이 목숨을 건 일전을 각오한 이때, 수신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내가 한 번 도와주마.] [어르신, 그게 무슨…….] [하하! 지난번 내기도 졌고, 훗날 네 덕을 볼 일이 있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물론 지금 내 상태로는 승리는 어렵고… 어느 정도 시간은 끌 수 있을 게다.] [가, 감사합니다. 어르신!] [하하! 감사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웃음소리와 함께, 엽현 손목에 채워져 있던 수신비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이를 본 이시신이 미간을 찌푸리며 가볍게 손가락을 뻗었다.
콰쾅-!
이 공격에 수신비가 허공이 멈췄다.
바로 이때, 수신비 안에서 갑자기 허영 하나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다름 아닌 수신이었다.

수신은 곧장 이시신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이시신은 인상을 쓰면서도 수신을 향해 일권을 뻗어냈다.
콰쾅-!
두 개의 주먹이 접촉한 순간, 강대한 기운이 폭풍처럼 성역 전체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 충격으로 엽현을 포함한 장내에 있던 모든 무인들이 미친 듯이 뒷걸음질 쳤다.
자리에 멈춰 선 엽현은 놀란 눈으로 두 사람이 있는 공간을 바라보았다.
이들의 실력은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준이 전혀 아니었다!
이때, 수신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녀석아 멍하니 구경만 하지 말고 빨리 해치우거라! 이 늙은이가 얻어맞는 꼴 보기 싫으면!” 엽현이 피식 웃으며 월야를 향해 돌아섰다.
이때, 월야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
“날 죽이려고?”
엽현은 대답 없이 월야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 순간, 몸 전체에서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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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월야가 웃음기를 거두며 소리쳤다.
“출수!”
그녀가 소리친 순간, 양쪽 공간이 갈라지더니, 엽현 주변의 공간이 마치 파도가 이는 것처럼 출렁이기 시작했다.
이때, 도일이 엽현 앞을 막아서더니 아래쪽을 향해 맹렬히 일장을 뻗어냈다.
콰쾅-!
엽현 주변의 공간이 파괴되면서 십여 개의 그림자가 튕겨져 나갔다.
도일이 엽현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어서 가! 저들은 액난과 내가 막고 있을 테니!” 말을 마친 순간, 도일이 이유족 강자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자, 사방의 공간이 크게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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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은 동시에 수십 명을 상대하는 도일을 보며 그녀의 진짜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다른 생각 할 겨를이 없었다.
엽현은 곧장 월야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월야가 재빨리 주먹을 쥐며 응수하려 했다. 그러나 이때, 엽현이 갑자기 검은 회오리 쪽으로 방향을 바꿔 날아갔다.
이를 보자 월야의 표정이 흉흉하게 일그러졌다.
“내버려 둘 것 같으냐!” 월야가 황급히 엽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때, 엽현은 이미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쾅-!
이 일검에 이쪽 우주와 이유계를 잇는 공간통로가 그대로 파괴되고 말았다.
엽현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달려드는 월야를 향해 재빨리 검을 휘둘렀다.
콰쾅-!
월야와 엽현이 동시에 뒤로 밀려났다.
엽현을 바라보는 월야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반면, 엽현은 아직까진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내 생각이 맞았나 보군. 이 공간통로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거야. 그렇지 않나?” “흥! 이 정도로 우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 저 정도 통로를 만드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이 말에 엽현이 두 눈을 꾹 감았다.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
한편, 수신과 전투 중이던 이시신이 공격을 멈추고 말을 걸어왔다.
“천요국의 요수인가?” 수신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다.”
“…고작 저런 애송이 하나 때문에 이유족과 적이 될 필요가 있나? 정말로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이 말에 수신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저 녀석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지! 너희는 모를 수도 있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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