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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화 탐욕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녀가 말을 마친 순간, 사방에 몇 개의 신식이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엽현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누구요?” “필시 설가(薛家)의 삼 형제일 것입니다. 같은 날 태어나,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강자들입니다. 아무래도 일정을 앞당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때 석자정이 엽현에게 다가와서는 현기전음으로 말했다.
[엽왕,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번 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선 반드시 저들을 통제할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매는커녕, 신물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의외의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누군가 날 죽이려 할 거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혹시 이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는지요?] [흠… 잠시 기다려 보시오.] 말을 마친 엽현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계옥탑 안.
계옥탑에 들어온 엽현은 곧장 팔층으로 올라갔다.
“흠, 흠! 거래 좀 하시겠소?” “하하 내가 왜 그래야 하느냐? 직접 너를 죽일 수 없을 뿐, 나는 누구보다 네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엽현을 죽이고 계옥탑을 탈취하는 일.
이는 그와 같은 강자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그 후에 있을 천녀의 복수를 어찌 감당하겠는가?
사유계의 무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는 이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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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파워볼실시간 그대에게 좋은 일은 아닐 것이오.” “하하하!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게냐?” “내가 죽으면 이 탑은 무주공산이 되지 않소?” “바로 그때 내가 나서는 것이지.” 엽현이 웃으며 말했다.
“물론 그대가 강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적은 아니지 않소?” “왜, 내가 사유계의 벌레들을 감당하지 못할까 걱정되는 것이냐? 그런 걱정이라면 하지 않아도 된다!” “후후, 이해를 못 하고 있구려. 내가 말하는 것은 밖에 있는 자들이 아닌, 탑 안에 있는 다른 존재요.” 다른 존재? 탑의 구층!
순간 침묵하는 팔층 존재.
이에 엽현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생각해 보시오. 내가 누군가에게 죽고, 그대가 그 누군가를 죽이고, 그다음 구층 존재가 나와 그대를 죽이면… 과연 최후에 이득을 보는 자는 누가 될 것 같소?” “…….”
팔층 존재의 의도는 어부지리 혹은 차도살인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었다.
후과에 대한 실시간파워볼 두려움 때문에 직접 엽현을 죽이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탑을 포기할 순 없는 법.
가장 좋은 방법은 엽현이 누군가에 의해 죽고, 팔층 존재 자신이 그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계옥탑을 차지하더라도 복수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완벽했던 그의 계획에도 빠진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구층에 있는 존재였다.
과연 구층 존재가 이미 깨어난 상태일까?
그 역시 계옥탑을 노리고 있을까?
이는 그가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가장 큰 걸림돌이 분명했다.
이때 엽현이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내게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한 번 들어나 보겠소?” “후… 말해 보거라.” “그것은 바로 내가 이 탑을 먼저 누군가에게 전해 주면, 그대가 그를 죽이고 탑을 차지하는 것이오. 이렇게 되면 그대 손에 내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되니 훗날 보복을 당할 일도 없을 것이오.” “…정말 탑을 넘겨줄 용의가 있느냐?” “내게 다른 선택지가 남아 있겠소?” 팔층 존재가 침묵했다.
만약 엽현이 탑을 누군가에게 줘 버리게 되면, 탑은 엽현과 무관한 물건이 되는 것이다.
“그대는 탑을 원하고, 실시간파워볼 나는 죽고 싶지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은 거래가 어디 있소?” “그야 그렇다만… 계옥탑이 어떤 물건인지는 너도 잘 알지 않느냐?” “목숨보다 중요한 게 있소?” “물론 목숨이 가장 중요하지. 살아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으니.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너는 어차피 다른 이에게 탑을 내놓아야 할 처지인데, 굳이 내가 널 도와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 대신 그대 역시 나의 도움을 받을 날이 있지 않겠소? 예를 들어 검의 주인들에게 부탁해 구층 존재를 처치한다던가 하는……. 물론 내가 본인이 아닌 이상 확답은 어렵지만 말이오.” 장고에 들어간 팔층 존재.
대략 일각이 지났을 때, 팔층 문을 통해 음성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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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한 번 도와주지.” “후후, 그거면 충분하오.” 대화를 마치자 엽현은 곧장 계옥탑 밖으로 나왔다.
탑 밖에서 그를 반긴 것은 석자정이었다.
“엽왕, 준비가 되셨습니까?” “준비됐소.” “그럼 좋습니다.” 석자정이 가볍게 손뼉을 치자, 그녀의 뒤편에서 두 무인이 출현했다.
그들은 곧 가볍게 예를 차린 후, 다시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마 호법을 서던 자들인 듯했다.
“엽왕, 아까 하던 말을 마저 하겠습니다. 우리 운몽상회는 오유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알겠소.” 엽현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중요한 부분을 제외한 개략적인 정보였다.
“그렇다면 그 파워볼게임 탑이 있으므로 오유계로 갈 수 있다는 말이로군요.” “그렇소.” 엽현의 대답에 석자정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를 마친 석자정이 주변을 둘러보며 크게 소리쳤다.
“여러분, 이번 경매는 우리 운몽상회에서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준비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부디 양해 바랍니다.” 석자정이 엽현에게 눈짓을 하자, 엽현이 계옥탑을 꺼내 번쩍 들어 올렸다.
“모두 보시오. 오늘 나는 엔트리파워볼 검존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 섰소. 이 오유계의 신물은 엄밀히 말해서 재앙 덩어리나 마찬 가지오. 그렇기에 약한 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소.” 엽현이 들고 있던 계옥탑을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았다. 엽현이 탑을 내려다보며 씩 웃자, 탑이 마치 응답이라도 하듯 가볍게 몸을 떨었다.
몸을 일으킨 엽현이 다시 주변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자, 오늘 경매는 없소. 대신 자신 있는 자가 물건을 가져가시오!” 말을 마친 엽현이 그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본 순간, 석자정은 머릿속이 멍해졌다.
경매는?
그냥 이렇게 신물을 던져 놓고 간단 말인가?
어둠 속에 있던 강자들 역시 황당하긴 마찬가지.
혹시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걸까?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엽현의 행동은 너무나 과감했다. 심지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이미 저 멀리 떠나가고 있지 않은가?
석자정은 계옥탑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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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그녀 역시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계옥탑은 자신이 감히 넘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란 걸 알고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석자정은 물론 다른 이들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그렇게 계옥탑은 땅바닥에 덩그러니 놓이는 신세가 되었다.
한 시진이 지나고 두 시진이 지났지만, 여전히 탑을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먼저 손대는 자는 반드시 죽는다.
이 확실한 사실을 모를 정도의 바보는 양계성에 존재하지 않았다.
한편, 이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도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사내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엽현이었다.
이때의 엽현은 양계천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양계천을 나서는 문이 이미 닫혀 있기도 했지만, 그 역시 아직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엽현은 성 안의 어느 비어있는 대전을 찾았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교천아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교천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이번에는 정말로 탑을 포기한 것이냐?” “하하, 글쎄다.” 멋쩍게 웃으며 두 눈을 감아버리는 엽현.
모두가 계옥탑을 노린다면, 차라리 세상 한가운데 던져 놓고 모두가 피를 흘리게 만든다!
이것이 엽현의 생각이었다.
교천아는 눈을 감아버린 엽현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일이 이렇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엽현이 어떤 인물인가? 손해 보고는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하는 자가 아닌가!
비록 탑을 내놓긴 했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다음 수가 들어있을 것이 분명했다.
바로 이때, 엽현이 눈을 뜨고 말했다.

“교천아, 이제 슬슬 몸을 숨겨야 해.”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후후, 그럴 일이 좀 있어. 내 말대로 해줘.” “내게도 말 할 수 없는 비밀인가?” “그런 건 아니지만, 네 안전을 위해 하는 말이야. 이해하지?” 교천아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심해.” 이 말과 함께 교천아가 대전 문을 나섰다.
엽현이 그녀의 등 뒤에서 소리쳤다.
“가능하면 양계천을 떠나는 게 좋아!” “노력해 보지.” 교천아가 떠나고 얼마 후, 엽현 역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때 계옥탑은 여전히 바닥에 얌전히 있었다. 누구도 가져가지 않았고, 탑 역시 도망치려 하지 않았다.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오유계의 신물인 계옥탑을 마다할 자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모두가 어둠 속에 숨어 눈치만 볼 뿐이었다.
다만 아직 아무도 포기한 자는 없었다.
이때 양계성의 어느 으슥한 곳. 두 명의 여인이 계옥탑을 응시하며 나란히 서 있었다.
두 여인은 바로 신전의 주사와 원소도였다.
“정말로 포기하고 가버린 걸까?” 주사의 말에 원소도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저 음흉한 놈이 아무 이유 없이 포기할 리가 없어. 반드시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다.” “하지만 양계천 무인들이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지.” 그 말에 원소도가 고개를 저었다.
“탐욕은 멀쩡한 사람도 바보로 만들어버리지. 누가 가장 참을성이 없는지 지켜보기나 하자고.” 바로 이때, 웬 노인 하나가 계옥탑 근처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장포를 입은 노인은 백발이 성성했고, 왼손에는 검은 장검을 들고 있었다.
“저건… 검종?” “보아하니 저들이 가장 탐욕스러운 자들인 모양이군.” 노인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강자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탑을 향해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가 막 허리를 굽혀 탑을 주우려 할 때, 갑자기 십여 개의 기운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노인이 눈을 가늘게 뜬 순간, 그의 검이 검집을 빠져나왔다.

윙-!
검명 소리와 동시에 터져 나온 한 줄기 검광.
쉭-!
날카로운 파공음이 울려 퍼지자 사방에서 몰려들던 기운들이 일순 깨끗하게 사라졌다.
차가운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노인.
“이 물건은 우리 검종이 갖겠다!” “개소리!” 바로 이때, 누군가의 음성과 함께 노인의 바로 위 공간이 길게 갈라졌다. 다음 순간, 갈라진 공간 사이에서 거대한 검은 손 하나가 불쑥 튀어 나왔다.
쾅-!
공간을 왜곡시키며 날아드는 거대한 손!
이에 노인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시 검을 휘둘렀다.
콰쾅-!
그대로 이등분 되어 사라진 거대한 손!
하지만 이때, 검은 그림자 하나가 노인의 머리 위로 뛰어내렸다.
이를 본 노인이 순식간에 상대를 향해 솟구쳤다.
콰쾅-!
커다란 굉음과 함께 두 사람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밀려났다. 그 와중에도 노인의 검은 쉬지 않고 검광을 뽑아내며 상대를 압박했다.
자리에 멈춰 선 노인이 재차 몸을 날리려는 순간, 몇 가닥 기운이 그의 전신을 휘감아 들어왔다.
이에 노인이 한 걸음 물러났다. 더 이상 출수했다가는 둘러싸이게 되리라.
“그대들은 감히 검종을 적으로 돌릴 셈인가?” 만약 그렇다면 검종 강자들을 불러낼 차례다.
이때 조금 전 그를 덮쳤던 중년인이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검종이 천하무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군?” “…다시 한번 말한다. 이 탑은 우리 검종이 가져가겠다.” “하하하! 너희 검종이 강하긴 하다만, 양계천 무인들이 합심하면 무서워할 정도는 절대 아니다!” 그 말에 노인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만약 양계천 강자들이 연합을 한다면 그로서도 매우 골치가 아파질 것이 분명했다.
잠시 고민하던 노인은 마침내 자리에서 물러났다.
물론 완전히 후퇴하는 것은 아니었다.
잠시 후, 나머지 검종 강자들이 도착하면 상황은 또 달라질 테니까.
회색 장포의 노인이 떠난 후, 성 안은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무인들 역시 다시 어둠 속으로 돌아갔다.
양계성 상공, 조금 전 물러간 회색 장포의 노인이 차가운 얼굴로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엽현은 죽었는가?” 노인의 말에 그의 곁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아직 살아 있습니다. 다만, 하늘로 솟은 것처럼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흠… 녀석이 탑을 저 위치에 놓은 것은 필시 양계천으로 하여금 우리 검종을 견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말이지 심보가 고약한 놈이 아닐 수 없구나.” 바로 이때, 아래쪽에서 날카로운 검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음? 검명? 검종 무인이 출수했는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직 아무런 명령도 내린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럼 대체 누가…….” 이 순간, 아래쪽에서 노기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종! 물러나는 척하면서 이렇게 암습을 가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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