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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화 검은 검으로 갚는다 북경왕이 죽은 후, 북경을 노리고 있던 자들은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엽현의 등장으로 인해 그들은 그 탐스러운 고깃덩이를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엽현은 외지에서 흘러온 인물이었다. 외부인에게 현황대세계의 텃밭을 빼앗긴다는 것은 그들로서는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만 엽현의 배후가 두려워 함부로 행동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검종이 선봉에 선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인 것이다.
엽현과 그의 배후에 있는 자의 실력이 과연 어떠한지 조만간 온 세상이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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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파워볼실시간 천강성.
어느 날, 천강성 밖에 등에 대검을 지고 있는 노인이 나타났다.
잠시 성문을 응시하고 있던 노인은 돌연 검을 꺼내 들더니 맹렬히 휘둘렀다.
쾅-!
한 줄기의 강대한 검기가 마치 거친 파도처럼 날아가 그대로 성문을 박살 냈다. 검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성 중앙을 가로지르며 어디론가로 향했다.
바로 엽현이 거처한 방향이었다.
대전 안, 가부좌를 틀고 있던 엽현이 두 눈을 번쩍 뜬 순간 자리에서 사라졌다.
대전 밖에 나타난 엽현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자신을 향해 포악하게 날아오는 검기를 응시했다.
둘 간의 거리가 채 실시간파워볼 몇 장 남지 않은 순간, 엽현의 검이 번뜩였다.
쉭-!
그대로 산산이 부서져 나간 검기.
하지만 이때, 한 자루 대검이 엽현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 강대한 검세에 엽현 주변의 공간이 그대로 거미줄처럼 금이 갔다.
하지만 엽현이 눈을 찌푸리자 공간은 순식간에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 다음 순간, 엄청난 양의 대지지력이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왔고 엽현이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강 대 강의 대결!
신경에 달하는 육신에 대지지력의 힘까지 더하니, 엽현의 몸은 그야말로 금강석보다 더 단단해졌다.
이때 두 자루 검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실시간파워볼
쾅-!
엄청난 굉음이 파워볼게임 장내에 몰아치고, 두 검의 주인이 동시에 미친 듯이 뒷걸음질 쳤다.
엽현이 막 십여 장 뒤편에 멈춰 엔트리파워볼 섰을 때, 상대 노인 역시 멈춰 섰다.
노인은 심상치 않은 눈으로 엽현을 노려보며 검을 쥐고 있는 손아귀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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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 역시 마찬가지로 말없이 노인을 응시했다.
이때 사방에서 엄청난 양의 대지지력이 다시 한번 엽현을 향해 몰려들었다.
적막감이 감도는 순간.
쉭-!
쉭-!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지면서, 장내에 두 줄기 검광이 번뜩였다.
순식간에 노인 앞에 도착한 엽현이 먼저 검을 휘둘렀다. 이때 노인의 신형이 희미해졌고, 엽현은 황급히 자신의 뒤편으로 검의 방향을 틀었다.
땅-!
두 검이 부딪치자 장내에 불꽃이 튀었다. 이때 노인이 또다시 자리에서 사라졌다. 엽현이 번개처럼 한 발 뒤로 물러나는 순간 노인의 검이 엽현이 있던 자리를 훑고 지나갔다.
상대의 검을 피한 엽현이 가볍게 손목을 틀었다. 그러자 그의 검이 마치 뱀처럼 기이한 각도로 날아가 노인의 복부를 노렸다.
하지만 이 순간 노인은 이미 십여 장 밖으로 물러난 상태.
이때 한 줄기 검광이 엽현의 미간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러나 결코 목표에 닿지는 못했다. 엽현의 검이 단박에 검광을 쳐내버렸기 때문이다.
엽현을 잠시 응시하던 노인이 양손으로 대검을 잡고서 훌쩍 뛰어올랐다. 순식간에 엽현의 머리 위에 도착한 노인은 그대로 대검을 잡고 엽현의 머리를 내리쳤다.
작은 산도 두 동강 내버릴 만한 위력!
엽현은 이번에는 공격을 막는 대신 빠르게 몇 장 뒤로 물러났다.
노인의 검은 허공을 갈랐지만, 검에 딸려 있던 강대한 검세가 엽현을 십여 장 뒤로 밀어냈다.
자리에 멈춰선 엽현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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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
순간 섬뜩한 검명 소리가 울리더니, 무수히 많은 비검들이 폭풍처럼 노인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에 노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퍼퍼퍼펑…….
비검들이 터져 나갈 때마다 그 충격에 노인도 조금씩 밀려나더니, 얼마 후에는 백 장 밖까지 후퇴하게 되었다.
이때 노인이 지면을 쿵 밟으며 대검을 종으로 내리쳤다.
“잔월(殘月)!” 고성과 함께 초승달 모양의 거대한 검광이 비검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쾅-!
이 일격으로 그 많던 비검들은 단숨에 자취를 감췄다.
엽현은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검을 지면을 향해 늘어뜨렸다.
이때 그의 검은 평범한 도경 급 검이었다.
이미 큰 소동을 듣고 달려온 신국의 무인들이 장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엽현의 명이 떨어지지 않았기에 그들은 개입할 수 없었다.
이는 두 검수의 정정당당한 대결이었던 것이다.
엽현을 향해 서 있는 노인.

순간 노인의 대검이 격렬히 떨기 시작했다.
“너를 좀 얕본 모양이로구나.” 음성이 떨어진 순간, 노인의 체내에서 강대한 검세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이와 동시에 노인의 신형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개천멸지(開天裂地)!” 노인의 검 끝에 맺힌 검망이 마치 태양처럼 온 세상을 밝혔다.
아래쪽의 엽현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가볍게 지면을 밟았다. 전신이 다시 한번 대지지력으로 가득 찬 순간, 그의 신형이 한 줄기 검광으로 변해 솟구쳤다.
쉭-!
모두의 시선이 쏠린 순간, 엽현의 검 끝이 노인의 대검을 찔렀다.
쾅-!
반경 천 장의 공간이 그대로 갈라짐과 동시에 엽현 발밑의 지면에 순식간에 푹 꺼졌다.
이때, 엽현의 신형이 잔상을 남기며 사라졌다.
쉬쉬쉬쉬쉭…… 셀 수도 없이 많은 수의 검광이 엽현과 노인이 있는 공간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검명 소리가 일 각여 동안 끊임없이 이어졌다.
갑자기 눈부신 검광 속에서 그림자 하나가 수백 장 밖으로 튕겨 나갔다.
다름 아닌 엽현과 상대하던 노인이었다.
이때의 노인은 전신이 칼에 난도질 되어 혈흔이 낭자했다.

엽현의 몸 역시 검이 지나간 자국이 있긴 했으나 노인에 비하면 생채기 수준에 불과했다.
신경에 달하는 그의 육신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된 것이다.
노인에 비해 자신의 전투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간파한 엽현은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자세로 임했고 이러한 그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게다가 그는 아직 금갑과 천주검도 사용하지 않았다.
신물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눈앞의 노인은 신경 절정 혹은 그 이상의 강자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숨을 고르던 노인이 갑자기 사라졌다.
윙-!
검명 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 어느새 날아든 노인이 엽현의 미간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이를 본 엽현이 검을 들어 앞을 막았다.
땅-!
엽현이 주춤거리며 뒤로 십여 장을 밀려났다. 그가 들고 있던 도경급 검은 심각한 균열이 일었다. 그의 미간 사이에서는 한 줄기 선혈이 천천히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엽현은 흐르는 피를 닦으며 정면의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의 검은 어느새 강철검에서 한 자루 장검으로 바뀌어 있었다.
신경 급의 장검이었다.
엽현은 본능적으로 상대의 검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애석하군, 공평하게 겨뤄보길 원했는데…….” 엽현의 말에 노인이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는 널 죽이러 온 것이지 장난을 치러 온 것은 아니다.” “그래, 그렇군…….” 엽현이 고개를 끄덕인 순간, 그의 신형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에 노인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전방으로 검을 맹렬히 휘둘렀다.
쉭-!
한 줄기 검광이 번쩍하는 순간, 장내가 일순 고요해졌다. 이때 엽현은 어느새 노인의 뒤편에 서 있었다.
가만히 서서 자신의 검을 바라보고 있는 노인, 이윽고 그의 눈에 자신의 검이 조금씩 부서지고 있는 장면이 들어왔다.
이때 노인의 목 언저리에서 뜨거운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검은…….” “천주.”
“대단한 검…….” 노인은 결국 말을 끝맺지 못한 채 숨이 끊어졌다.
죽은 노인의 뒤편, 엽현이 말없이 자신의 검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에도 결국 천주검의 덕을 보고 말았다.
만약 천주검을 들고 있는 것이 노인이었다면, 죽는 것은 자신이 되었을 것이다.
적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엽현은 천주검의 변태성을 분명히 깨달아가고 있었다.
지금까지만 놓고 보았을 때, 탑의 검들 외에는 천주검에 비할 무기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소칠의 검조차 천주검의 예리함 앞에는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엽현이 침묵에 잠겨 있을 때, 어느새 다가온 상관선아가 노인의 시체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노인의 시체를 수거한 엽현은 소매를 펄럭이며 돌아섰다.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선검종!”
그 말을 들은 순간, 상관선아가 안색이 급변하며 엽현의 앞을 막아섰다.
“불필요한 행동입니다! 신주의 뒤에 수천만의 생명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엽현은 현재 신국의 심장과 같은 존재였다. 만약 그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혼돈우주의 운명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엽현이 상관선아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너의 걱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다만 지금 내가 물러난다면 저들은 한 발 더 전진할 것이다. 지금 저들의 목표는 나 하나에 국한되어 있지만, 조금만 시간을 주면 내 주변인들에게 마수를 뻗치려 들 것이다. 그러기 전에, 이곳 현황대세계 무인들에게 똑똑히 알려 줘야 한다. 나 엽현을 건드리는 자는 누구도 무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엽현이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지금 선검종을 치지 않으면 제이, 제삼의 선검종이 나타나지 않겠느냐?” “하지만 우리가 먼저 움직이는 것은 다소 무리한 결정이 아닙니까?”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모하다는 걸 모르진 않는다. 다만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선공을 취하는 것이 백배 낫다는 말이다. 검은… 검으로 갚아 줘야지!” 말을 마친 순간, 엽현이 한 줄기 검광으로 변해 하늘 끝으로 사라졌다.
침묵에 빠져 있는 상관선아.
이때 그녀 곁으로 다가온 강구가 엽현이 사라진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제 시작이군.” 시작!
평화롭던 날들은 끝났다.

혼돈우주를 통일한 신국은 이제 현황대세계 노른자위에 자리 잡았다. 이를 탐탁하게 여길 자들이 있을까?
게다가 오유계의 신물은 여전히 엽현에게 있는 상태였다.
그들이 지금까지 나서지 않은 것은 누군가 앞장서기를 기다린 것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전면에 선 선검종.
만약 엽현이 선검종을 단칼에 부숴버리지 않으면, 그의 말대로 제이, 제삼의 선검종이 북경을 향해 이리처럼 달려들 것이다.
바로 이때, 강구와 상관선아가 동시에 어느 한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부지불식간에 장내에 나타난 한 여인.
그녀는 다름 아닌 검십봉과 이야기를 나누던 여인이었다.
처음 여인을 본 강구와 상관선아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경계의 눈빛을 비쳤다.
이와 함께 몇몇 암위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이에 여인이 가볍게 웃었다. 그녀의 미소는 가히 하늘도 색을 바라게 할 정도였다.
“그대는 누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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